자기 몸을 때리는 틱 - 이번엔 참으로 길었던 상승기, 그리고 소강기
이번엔 아이의 틱 증상 틱 장애 상승기가 참으로 길었습니다. 보통 1달을 주기로 상승기와 다시 소강기를 반복했던 아이가 이번에는 3달 - 4달은 상승기가 지속되었던 느낌입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도 참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고생했을 아이도 안쓰럽고, 함께 마음고생을 많이 한 우리 부부도 참 고생을 했습니다.
자기 몸을 때리는 틱
이번엔 아이가 자기 몸을 때리는 틱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 증상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2022년 동안 가끔 보여주었던 운동 틱 증상이었지만 이번 겨울 동안 3 - 4 개월 동안 상승기에 보여준 틱은 꽤 동작이 컸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보면, 운동을 많이 해서 근육이 뭉쳤는가? 담이 왔나 싶을 것 같은 동작이었습니다. 왼 팔로 - 오른팔을 투닥투닥 때리고, 오른 팔로 - 왼 팔을 투닥투닥 때립니다. 그 부분들이 많이 불편했나 봅니다.
그러더니 상승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자기 가슴을 쿵쿵 때립니다. 근육 쪽이 불편하지, 아니면 근육이 말리는 느낌인지 아이가 안쓰럽습니다.
팔을 바깥쪽으로 쭉쭉 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신이 통제 안 되게 팔을 튕기는 것은 아니라. 팔 근육을 쭉쭉 폅니다. 어떻게 보면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나 이렇게 보입니다.
아이의 상승기가 3달 이상 길어지면서, 저희 부부는 고민을 했습니다. 아빌리파이정의 용량을 더 늘려볼까. 아이가 틱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아빌리파이정이라도 더 늘려서 조금이라도 안정을 줘야 하나.
한편으로는 많이 먹어서 뭐 좋을 게 있는 약이라고, 줄일 수 있다면 최대한 더 줄여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겨울 방학이 되었고, 또 설날 연휴가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번 설 연휴에는 아빌리파이정을 먹여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주 잠시만 약을 먹이는 것에 휴식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빌리파이정이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닌 것을 압니다. 그리고, 약을 안 먹는다고 아이가 불안이 오는 약도 아닌 것을 압니다. 그러나, 잠시만 약 먹는 것을 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소강기가 찾아오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아이에게 다행스럽게 소강기가 찾아왔습니다. 완전히 틱 증상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코 킁킁 소리, 음음 소리는 하고, 팔을 뒤로 살짝살짝 꺾는 동작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동작이 크지 않고, 목을 뒤로 튕기는 꺾는 동작은 멈췄습니다.
틱 가진 아이의 부모님들은 아실 겁니다.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순간인지 말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몸이 조금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소강기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동안 아이와 많이 놀고, 즐길 생각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감기가 유행을 해서 가끔은 외출을 신나게 못하는 것이 아쉬운 날도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남은 겨울 방학에 아이와 놀아줄 생각입니다.
틱 증상은
틱은 혹은 틱 증상(혹은 틱 장애 - 저희 부부는 틱 장애라는 말보다는 틱 증상이라는 말을 씁니다.)은 3 - 8세에 시작하여 10 - 12에 최고조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사춘기나 혹은 20세까지 서서히 줄어듭니다.
전체 환자의 60 -80%가 틱 증상이 거의 사라집니다. 이유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중추신경계에 성숙 과정으로 뇌의 조절 능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도파민 분배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틱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틱 증상은 시간이 약인 병입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느냐의 마음가짐이 참으로 어렵고 중요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틱 증상은 때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강박장애, 행동장애 등 동반정신의 학적 문제 따라올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신에게 온 틱 증상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부모의 많은 도움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부모님들 힘내시고, 용기 내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저도 용기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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