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2. 틱이란 무엇인가요? - 틱치료, 약물치료, 냄새 맡는 아이

〒♶⏝⑆ 2022. 3. 28.

틱-증상-기록
틱-증상-기록

 

 

내 아이가 반복적으로 어떤 행동을 합니다. 눈을 깜박이거나, 눈알을 자주 굴리거나, 코를 씰룩거리거나, 냄새를 맡는 행동 등을 보입니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안 좋은 습관이 생겼다고 말하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이것은 습관이 아니라, 틱 행동일 수 있습니다.

 

 

틱증상은 습관과는 다릅니다.

 

습관 習慣은 익힐 습자를 사용합니다. 습관이란 어떤 동작을 익혀서 혹은 몸에 각인된 동작을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틱 행동은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아이의 틱 행동을 바라볼 때, 나쁜 습관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틱 행동은 재채기와 같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영역보다는(아이가 틱 행동에 스스로 적응하고, 나이가 들면서, 틱 행동을 어느 정도 조절하거나, 반대 방향으로 해소하는 등의 조절은 가능합니다.) 근육이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행동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코가 간지러울 때 재채기를 하듯이, 아이에게 틱이 올 때 보면, 그 부분이 불편해서 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이후에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틱 증상은 아이의 몸을 두루 돌아다닙니다.

 

흔하게 알려진 주된 틱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눈을 자주 깜박입니다. 눈알을 자주 굴립니다. 목을 뒤로 꺾습니다. 손 냄새를 자주 맡습니다. 얼굴을 자주 찡그립니다. 어깨를 자주 들썩거립니다. 갑자기 점프를 합니다.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자주 치거나 만집니다. 헛기침 소리, 킁킁, 컹컹 등의 소리를 반복적으로(주로 1초에 2-3번, 7-8초 간격으로) 냅니다. 상황에 상관없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런 증상 등이 대표적인 틱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틱은 ‘음성 틱’과 ‘근육 틱’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두 가지를 동시에 할 때에는 ‘복합 틱’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뚜렛 병’이라고 구분을 합니다.

 

 

틱은 전체 아동의 10 - 20%의 아이들이 경험하고 넘어갈 정도로 아이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7 - 11 세에 틱이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보통 아이들의 경우 틱 증상이 발병되고, 수개월 혹은 1년 안에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틱 증상은 주로 아이가 긴장할 때나, 특정 부분이 불편할 때 그 증상이 심해집니다.

 

저희 아이를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틱 증상이 심하질 않습니다. 오후에 넘어가면서, 그리고 저녁이 될수록 심해집니다. 특별히 학교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던 날이나, 긴장된 상황에서 틱 증상이 더 세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에 어느 특정 부분이 불편할 때는 그쪽으로 틱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날이 건조해지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면 코로 킁킁거리는 소림, 흠흠거리는 소리 등의 음성 틱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여름으로 넘어가는 때가 되면 코로 왔던 틱은 사라지게 됩니다. 책을 많이 보거나, 레고 등의 만들기를 많이 해서 목이 불편한 날에는 고개를 반복적으로 뒤로 꺾는 목 틱이 옵니다. 처음 아이에게 목 틱이 왔을 때는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1초에 3번 정도, 뒤로 40도 이상 심하게 반복적으로 꺾을 때에는 혹시 아이의 목에 변형이 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한 번은 아이의 목이 아플 것 같아, 제 손을 아이의 목 뒤에 받혀주다가 아이의 접히는 목 사이에 제 손이 끼었는데, 제 손이 심하게 아플 정도였습니다. 한 2주 정도 목 틱을 하더니,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당시 아이에게 목 보호대도 구입해줬습니다. 물론 아이는 불편하다며 한 번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글을 쓸 때, 제가 착용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틱은 상승기와 소강기가 있다고 합니다. 틱의 강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곳도, 아이의 몸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아이의 틱 행동이 심해질 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이 된 날이나 무엇인가 과도하게 흥분한 상태이거나, 긴장했을 때, 때로는 음식이 너무 자극적이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은 날은 아이의 틱 행동이 심해지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이런 날은 아이에게 따뜻한 목욕을 해주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던지, 산이나 강으로 산책을 간다던지 하는 행동으로 아이의 증상이 호전됨을 관찰하였습니다. 

 

 

 

틱은 야단친다고 좋아지는 병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틱은 아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본인이 누를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목틱이 있을 때에도 아이와 미용실을 가면, 머리를 자르는 동안에는 최소한의 목을 꺾는 행동으로 본인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발을 하고 나오면 미용실에서 그동안 못했던 목 꺾는 행동을 더 많이 하며, 보상 행동을 하듯이 일시적으로 더 심해지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틱은 근복적으로 치료 완치가 없습니다. 만약 좋아졌다고 하면, 아이가 때가 되어 스스로 좋아졌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틱을 예방하는 방법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틱 행동이 아이에게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유발할 경우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약물 치료를 진행합니다. 

 

모든 틱을 가진 아이에게 약물을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아이의 학교 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가 되면(혹은 그 이전에), 의사와 상담 후 약물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실제 저희 집 아이는 현재 약물 치료는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이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약물은 아이의 틱 증상을 치료해준다기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터넷이나 판매되는 책을 보면 틱 증상을 자신 병원에서 이렇게 치료했다거나, 틱은 자신들이 전문가라면 홍보하는 업체들 병원들이 몇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중심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가 퍼져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어, 약을 팔기 위한 수단이 많습니다.(물론 실제 치료가 되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한-가족-사진
행복한-가족-사진

 

틱은 부모의 책임이 아닙니다. 틱은 부모의 양육 방법이 잘못되어 나타나는, 보모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할 병이 아닙니다. 틱은 아이가 성장하며, 뇌에서 아이에 반응해야 할 부분에 아직 온전하게 성장 되질 않아서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우리 부모는 그 부분이 온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아이를 보호하며 돕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이가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았던 경험들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부모님들은 많은 걱정 속에서 이 글을 찾았고, 또 지금 읽고 있으실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들 먼저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와 행복하시고, 좋은 시간을 함께 많이 즐겨주시길 기도합니다. 

 

행복한-가족-사진
행복한-가족-사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