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틱 초기 증상 - 음성틱, 음음 거리는 아이, 냄새맡는 아이
처음 저의 아이에게 틱 증상이 나타나고, 저희 부부가 틱에 대해서 공부한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저희 부부와 아이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도 있었고, 아직까지 걱정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의 ‘틱 증상 기록’에 대해 복기해보며, 앞으로 저희 부부와 아이가 함께 이 시간을 이겨내는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틱 증상 기록’에 대해서 남기려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아이의 틱 증상이 좋아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때, 지난 기록들이 필요 할 것 이란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처음 아이에게 틱 증상이 왔고, 상태가 점점 좋지 않은 모습으로 흘러갈 때, 저는 아이에 ‘틱 증상 기록’에 대해서는 남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스팅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병원을 다니면서, 아이를 계속 관찰하게 되었고, 지나간 기록들이 때로는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다시 포스팅을 꾸준하게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둘째, 저희 부부가 처음 아이의 틱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하려고 했을 때, 많은 정보성 글들은 있었지만, 실제 경험담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구한 의사들이 자신들의 주력분야에 따라서 상반된 이야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중간 과정에서 저희 부부는 때로는 방황도 하기도 했습니다.(소아정신과 쪽에서는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은 없이 설명합니다. 그러나, 한의학 쪽으로가니 약물로 치료하는 것은 아이에게 아주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야기하며, 아이의 기력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권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저희 아이의 ‘틱 증상 기록’을 남겨 혹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처음 2년 전, 틱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때에는 ‘틱 치료기’라는 포스팅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3년 동안 틱에대해서 공부를 해보며, 배운 것은 틱은 ‘완치’, 혹은 ‘치료’라는 개념보다는 아이의 틱 증상이 얼마나 심해지느냐에 따라서, 그때그때 아이를 어떻게 돌보느냐가 더 중요한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포스팅을 준비하면서는 ‘틱 증상 기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를 통해 경험해본 틱은 어떤 병인가요?
틱은 반복적으로 갑작스럽고 따르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뜻합니다. '틱 증상'이 아이들을 심각하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 때에는 정상적인 아이의 발달에 왜곡을 준다고 하여 ‘틱장애’라는 진단명을 내려줍니다. 정리하면, 틱 자체는 치료의 대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틱장애’가 되면 아이에게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틱 증상이 발달하면 '틱장애'라는 진단을 내림)
저희 부부가 아이를 통해서 경험해본 틱은 마치 딸꾹질과 같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스트레스와 부끄러움을 줘서도 안 되는 증상입니다. 아이가 유치원 이상이 되어 틱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본인도 자신이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주위에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 틱 증상이 오는 부분을 틱이라는 용어는 아직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목을 꺾는 틱 증상까지 보였을 때는 ‘목 딸꾹질’이라는 표현으로 아이의 심리에 부담을 줄여줬습니다.
틱 증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잘 돌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틱 행동에 신경을 쓰며, “너 왜 그런 행동을 해?” “너 지금 킁킁 소리 내는 것 알아?” “너 왜 지금 목을 그렇게 꺾어?” 등의 이야기를 하며, 아이에게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줘서는 도움이 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 잘 몰라서, 아이에게 말로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관찰하다가 아내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그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자주 만나야 하는 가족들에게나, 학교 선생님에게는 조심스럽게 틱에 대해서와 증상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함께 사랑으로 양육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틱이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시간은 초등학교 3학년 쯤되면, 주변에 짓궂은 친구들이 아이의 틱 행동을 놀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제 아이에게는 아직 이 시간이 오지는 않았지만, 많이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딸꾹질이라는 단어로서, “사람이 눈을 깜박이듯이, 너에게는 그 부분이 조금 불편해서 딸꾹질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거야. 신경 쓰지 마.”라며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있습니다.
내 아이 초기 틱 증상
제 아이는 6살이 되었을 때, 처음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틱이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안 좋은 습관이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손 냄새’를 자주 맡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티브이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손 냄새’를 맡는 행동을 반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후각이 예민하게 발달하여 그런 행동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습관’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의 의지에 따라서 고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의지 문제라 생각해서 ‘하지 마.’라는 표현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반복행동이었기에, 아이에게 죄책감만 더하는 잘못된 제 양육 방법이었음을 뒤늦게 인지하였습니다.
이 당시쯤을 생각해보면, 아이는 밥을 먹을 때나, 평상시에도 손등이나, 옷으로 자신의 입을 늘 닦는 반복 행동을 보였습니다. 저는 아이가 ‘예민하거나, 결벽증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거다가, 이것이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증상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건, 아내가 유치원에서 아이의 행동을 보고 와서였습니다.
유치원 체험학습 후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아이가 행동이 조금 일반적이진 않아. 너무 냄새를 맡아. 머리 만지다 냄새 맡고, 신발 신다가 냄새 맡고, 책 만지다가 냄새 맡고, 정도가 심해.”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왜? 손 냄새 맡아? 뭐 좋은 냄새나니? 이렇게 물어보면, “아니, 그냥. 나 옛날엔 계속 입 닦았었지? 이렇게 아이가 대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아이도 자신의 반복되는 틱 행동에 부담을 느끼고, 주변에 눈치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그해 11월, 음성틱 시작되다.(음음, 킁킁, 험험)
저희 부부는 아직까지 아이에게 ‘틱 증상’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던 때라고 기억됩니다. 무언가, 아이가 불편하구나, 이정도만 인지한 단계입니다.
아이에게 비염과 감기가 함께 찾아왔습니다. 이때쯤부터, 아이는 무엇인가 집중할 때, ‘음음’, ‘킁킁’, ‘험험’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염이 심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정말 돼지코 소리처럼 큰 소리로 ‘킁킁 킁킁’소리를 냈습니다. 유치원에서도 선생님께서 코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며, 걱정할 정도로 소리가 컸습니다. 이때부터 손 냄새 맡는 ‘틱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다시 기술하겠지만, ‘틱 증상’은 돌아다닙니다. 코, 목, 손가락, 발목 등등 계속 돌아다니며, 증상을 보입니다. 이부분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이후,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아이에게 음성틱이 시작되고서, 저희 부부는 내 아이가 틱이 왔다는 것을 인지하였습니다.(사실 아내는 더 이전에 인지하였고, 저는 이때야 ‘인정’하였습니다.) 이 때부터 약 3년 동안, 아이를 통해 관찰한 ‘틱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공부한 내용과 아이가 병원을 다니며 있어진 경과에 대해서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이야기가 길어져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희도 늘 아이와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도 아이와 함께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고, 즐겁게 지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다음 이야기
https://month-10000.tistory.com/entry/02-틱이란-무엇인가요-틱치료-약물치료-냄새-맡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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