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와 틱 증상 - 틱은 왜 생기는 것일까?
저희 부부에게 6월은 참으로 조심스러운 달입니다. 저희 큰 아이는 틱 증상을 가지고 있고, 아빌리파이정을 매일 먹으며 틱 증상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틱 증상이 처음 발생한 것이 8살이 되던 해에 6월이고, 자전거를 처음 타면서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틱 증상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좋아질 수 있는 병인지, 모든 것이 걱정스럽기만 했는데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틱 증상과 자전거타기?
자전거 타기가 틱 증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죠? 네,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 아이의 틱 증상이 걱정될 정도로 커진 것이 바로 자전거 타기가 그 시작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미 6-7세부터 틱 증상의 모습은 있었습니다.
이때는 이 증상이 틱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가끔 티브이를 보거나,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 습관적으로 손 냄새를 맡는 행동을 반복했었는데요. 그렇게 눈에 심각해 보이는 정도도 아니었고요.
'그냥 아이가 냄새에 민감한가 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이때가 행동 틱을 시작하는 단계 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7-8세가 되던 해에는 아이가 비염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코로 '킁킁' 거리거나, '음음', '흠흠' 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죠. 저희 부부는 이런 아이의 모습이 비염 때문에 오는 불편함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아이가 비염이 심한가? 이비인후과나 한의원에서 비염 치료를 받아볼까?'
문제가 되었던 8세, 6월 달 - 자전거 타기
이때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등교도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으로만 학교를 다니던 시기였죠.
아이도 갑갑해하기도 하고요. 무슨 운동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치고, 함께 탈 생각에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보조 바퀴가 있는 자전거였고요. 타기 어려운 자전거는 아녔습니다.
아이와 처음으로 집 근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아시겠지만,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되면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깨, 목 등등이 뭉치게 되죠.
아마 이것이 틱 증상에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어깨가 불편했는지 다음 날부터 어깨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어깨가 아파서 풀기 위해 움직이는 동작이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마치 딸꾹질을 하듯이 어깨를 위로 퉁퉁 튕기듯이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저희 부부는 적지 않게 당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 이게 뭐지?'
'어떻게 해야 하지?'
정작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심각하다고 인지하지 못하는데, 당황하며 걱정하는 것은 저희 부부였습니다.
틱은 자신이 불편한 특정 부위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2년 정도 아이의 틱 증상을 관찰하며, 치료를 도와가며 발견한 내용은 그렇습니다. 아이가 특정 어느 부위가 불편하면, 그 부분으로 틱 증상이 오더라는 것입니다.
비염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코 킁킁이나, 목 음음으로 오고요.
종이접기를 많이 하고, 책을 많이 읽어서, 목이나 어깨가 아픈 날은 목을 뒤로 꺾거나, 어깨를 퉁퉁 튕기는 틱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불편할 것과 틱 상승기가 함께 온다면 - 정말
그런데 가장 심하고, 걱정이 될 때는 아이의 몸이 불편해서 틱이 심해지는 시기와 틱 상승기가 함께 올 때에는 너무 걱정이 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됩니다.
'오늘 학교를 보내지 말아야 하나.'
걱정을 할 정도로 목을 뒤로 꺾거나, 어깨를 위로 튕기는 범위와 반복 횟수가 심해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아빌리파이정의 복용 용량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마냥 복용량을 증가시키기도 부담스러운 것은, 용량이 증가할수록 아이에게 무기력증 같은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약만으로 조절하기보다는 아이가 불편한 부분을 풀어주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이나 어깨에 담이 와서 틱 증상이 심해질 때에는 집에서 마사지를 해주거나, 도수 치료를 받거나, 욕실에 입욕제를 넣고 따뜻한 물로 뭉친 부위를 풀어주면 아이의 틱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 킁킁이나, 목 음음이 비염과 함께 왔을 때에는, 비염 약이나, 비염 관련 한약을 지어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전거 타기가 틱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틱이라는 것은 아이의 몸에서 불편한 부분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맞습니다. 틱 증상은 뇌에서 호르몬 조절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기에 획기적인 치료제와 완벽한 솔루션은 없습니다.
제가 쓴 많은 글 들에 관련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의 뇌가 성장하면서, 틱 증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질 수도 있고요. 평생 아이에게 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부모로서 아이가 잘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생각입니다.
저희 부부와 같은 고민으로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부모님들 힘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의 틱 증상 치료에 관련하여 꾸준하게 관찰 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런 기록들이 저희 아이의 치료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고, 다른 어떤 부모님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오늘은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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